여행자
20세 중반의 허약한 남성 한 명
여행취향
조용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
구멍뚫린 계획, 널널한 시간표, 여유로운 여행
여행기간
7월 4일 오후 ~ 7월 12일 오전 (8박 9일)
삿포로 신치토세 인, 신치토세 아웃
헛소리가 기니 요약만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홋카이도 여행은 일본이 가라앉거나 더 오염되기 전에 다음 세대,
그리고 그 다음 세대에게 "옛날에 이렇게 생긴 일본이라는 나라가 있었단다..."라고 알려주기 위한
'아틀란티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계획된 21박 22일 일본 여행 프로젝트의 세 번째 챕터이자 하이라이트였습니다.
(개소리입니다.)
챕터 원 오사카, 챕터 투 도쿄, 챕터 쓰리 홋카이도, 챕터 포 오사카 시즌 2로 계획된 이번 프로젝트에서
노잼이 예상되는 도쿄 다음 차례이기에 가장 재밌게 즐겨야 되면서도,
챕터 포를 위한 체력안배도 해야했던... 막중한 임무를 지니고 있었죠.
게다가 여행취향에 가장 부합하는 지역이었기 때문에 기대치도 오사카나 도쿄와는 비교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정보도 가장 적고 가장 생소한 지역임에도 과감하게 8박 9일이라는 일정을 짜 넣었습니다.
피치 못 할 사정이 있을 때에만 타야 한다는 그 비행기를 끊고 나니...
아... 홋카이도라는 땅이 무지막지하게 크구나... 를 알게 되었습니다.
전 기껏해야 경상남도정도를 생각했기 때문에 8박 9일이면 일주는 물론 풀밭에서 풀뜯으며 뒹굴 수 있을 줄 알았죠.
풀뜯어먹는 소리더군요.
저~쪽에 있는 몬베쓰나 저~~쪽에 있는 왓카나이가 가고 싶었으나 지도를 보고선 눈물을 머금고 가위표를 쳐야만 했습니다.
물냉 비냉 둘 다 맛있는 집에서 돈도 없고 위장도 작아서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하는 슬픔...
불행 중 다행인 건 주요 관광지들은 그나마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는 점. (가까웠으니 주요 관광지가 됐겠지만...)
멀리 있는 아이들은 제끼고 홋카이도를 충실히 맛볼 수 있는 주요 관광지 위주로 계획을 재편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여름인데다 돈없는 대학생의 나혼자 자유여행이므로 온천은 과감히 제외.
삿포로는 당연하고, 오겡끼데스까~~~하는 오타루도 포함, 자연보러 온 홋카이도니깐 비에이 후라노는 꼭 넣어야 될 거고...
해서 주전 멤버들이 정해졌습니다.
삿포로 + 오타루 + 비에이 + 후라노.
이제 문제는 이 주전 멤버들의 배치와 다른 멤버의 영입 유무.
오타루야 바로 옆 동네니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지만,
이번 홋카이도 여행의 주력인 비에이와 후라노는 각각 최소 한 번씩 가야 될 뿐더러
거리도 오타루의 두 배 세 배 이상이죠.
라벤더 시즌엔 직통 열차도 있다지만 그래도 여러 번 가려면 불편한 건 어쩔 수 없고...
차라리 비에이나 후라노에 숙소를 잡을까 했지만 나홀로 대학생이 절대 묵을 수 없는 펜션들... 실패.
그래서 고민 끝에 결정한 것이 아사히카와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비에이와 후라노를 다녀오는 것.
아사히카와에서 비에이는 삿포로에서 오타루 수준이고, 후라노는 노롯코를 타고 가도 한 시간 채 걸리지 않는 거리.
그래서 짐 옮기는 귀찮음을 감수하면서 아사히카와 베이스캠프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여름에 슬슬 드는 걱정. 기상상황.
특히 자전거 여행이 계획되어 있는 비에이/후라노 시리즈에 만약 비가 온다면... 으...
그래서 이왕 베이스캠프도 차렸겠다, 이 시리즈를 2일에서 3일로 연장하기로 계획했습니다.
또 비에이는 자전거 길이 방향 다르게 두 개더라고요. (패치워크노미치 / 파노라마노미치)
그래서 비에이 + 후라노 + 비에이의 주력 멤버 배치 완성.
1일 도쿄 -> 삿포로, 저녁 도착.
2일 삿포로+오타루
3일 삿포로 오전 관광 -> 아사히카와 이동
4일 비에이
5일 후라노
6일 비에이
7일, 8일...?
9일 오전 삿포로 -> 오사카.
뭔가 애매~하게 남는 7일에서 8일의 기간.
아사히카와는 하루를 할애해서 볼 게 전혀 없는(동물원...?) 상황.
그렇다고 오타루에 하루를 통째로 투자하기에는 그만큼 볼 게 없고.
삿포로도 적혀있는 건 많지만 과자공장 이런 곳은 그다지 끌리지 않고.
노보리베쓰를 갈까...? 하기에는 료칸 갈 돈도 없고 온천도 별로 안 끌리는데 가서 뭐 하겠나... 싶고.
그러다가 발견된 문구... 세계 3대 야경 중 하나, 하코다테.
문제는 하코다테의 위치였죠.
아사히카와에선 말할 것도 없고 삿포로에서도 왕복 일곱 시간의 상당한 거리...
그리고 홋카이도 레일패스가 강제되는 교통비.
숙소도 많지 않아 예약 시점에서는 비싼 숙소만 남은 상황...
하코다테를 선택하게 되면 홋카이도 여행경비 폭증이 뻔히 예상되었지만...
평생에 홋카이도 또 언제 다시 올 수 있겠나 싶기도 하고... 해서...
눈 딱 감고 일정에 하코다테를 집어넣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최종 결정된 계획표.
7월 4일 - 오전 도쿄 -> 오후 삿포로 이동 [숙소 삿포로 스스키노]
7월 5일 - 오전 삿포로 -> 오후 오타루
7월 6일 - 오전 삿포로 -> 오후 아사히카와 이동 [숙소 아사히카와]
7월 7일 - 비에이
7월 8일 - 후라노
7월 9일 - 비에이
7월 10일 - 오전 아사히카와 -> 삿포로 -> 하코다테 이동, 저녁 하코다테 [숙소 하코다테]
7월 11일 - 오전 하코다테 -> 오후 오누마코엔 -> 저녁 삿포로 [숙소 삿포로 스스키노]
7월 12일 - 오전 삿포로 -> 오사카 이동
세부 계획은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일본 인포메이션 센터와 와이파이, 그리고 3기가짜리 엘티이 유심을 굳게 믿고... 그 전날 기분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당일 계획과 그에 대한 생각은 각 일차와 에필로그에서 이어집니다.
'달랑 하나있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8박 9일 여름 홋카이도 여행기 4일차(1) - 비에이/파노라마노미치 (0) | 2016.04.19 |
---|---|
8박 9일 여름 홋카이도 여행기 3일차 - 삿포로, 아사히카와 (0) | 2016.04.15 |
8박 9일 여름 홋카이도 여행기 2일차(2) - 오타루 유리공방거리, 오타루 운하 (0) | 2016.04.12 |
8박 9일 여름 홋카이도 여행기 2일차(1) - 히쓰지가오카, 미나미오타루 (0) | 2016.04.11 |
8박 9일 여름 홋카이도 여행기 1일차 - 스스키노 숙소, 에비텐 텐동 (0) | 2016.04.10 |